하루에 200억원씩… 1년 연기땐 日경제적 손실 7조3000억원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투입하는 비용은 약 3조엔(약 34조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경기장 신설, 대회 운영에 필요한 돈이 포함된다. IOC가 “올림픽 취소는 없다”고 못 박았기 때문에 일본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더라도 풀어야 할 난제가 쌓여 있다. 우선 경기장, 미디어센터, 선수촌 등의 시설을 계속 확보해 놓아야 한다. 전 세계 미디어의 취재 거점이 될 국제방송센터와 메인프레스센터는 일본 최대 전시장 ‘도쿄 빅 사이트(도쿄 국제전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이미 내년 여름 기간 대관 예약이 진행 중이다. 1년 후 올림픽을 위해 이곳을 다시 잡을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태권도, 펜싱, 레슬링 종목 경기가 예정됐던 지바시 컨벤션센터 ‘마쿠하리 멧세’도 평소 모터쇼, 게임쇼, 각종 특집 방송의 단골 무대로 인기가 많아 일정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신국립경기장 등 신축 경기장들의 관리비도 늘어난다.

도쿄도 주오구에 선수촌으로 신설한 건물은 당초 올해 올림픽을 마치고 나면 개·보수를 거쳐 23동 규모의 주거용 아파트(약 5600가구)로 분양될 예정이었다. 입주는 2023년 3월부터인데 이미 일반 분양 4100여 가구 중 약 900가구가 팔렸다. 대회가 지연되면 일반에 양도되는 시점도 늦어질 가능성이 커 보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한다.

도쿄조직위는 올림픽 개·폐회식을 비롯한 경기장 티켓 판매로 약 900억엔(약 1조4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림픽이 연기되면 티켓 환불과 재판매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외국 관광객 수십만 명이 올림픽 기간에 맞춰 예약한 호텔 등 숙박 시설도 취소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인력 유지도 복잡해진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에는 3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회가 연기되면 전체 인건비가 고스란히 늘어난다. 약 8만명인 대회 자원봉사자를 재편하고, 관리·교육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간사이대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의 주장을 인용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될 경우 민간 부문의 경제적 손실이 6400억엔(약 7조3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한동안 큰 폭으로 떨어졌던 일본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23일 취소가 아닌 ‘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약간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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