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년 연기, 4년 기다린 선수들은 ‘카오스’ – 조선일보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꿈의 무대’를 바라보며 4년을 준비해온 선수들도 혼란에 빠졌다.

여전히 많은 종목이 현재 도쿄행의 주인공을 가리지 못한 상태다. 올림픽 티켓을 따낸 선수들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의 57%가량만 주인을 찾았다.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이미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선수들의 출전 자격 여부도 논란이 생기게 됐다.

대부분 종목이 올림픽행 레이스 막바지였던 상황에서 출전권을 이미 따낸 선수들을 배제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엔 형평성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현재 랭킹 포인트 등을 1년 후 그대로 가져가기에도 무리가 있다. 선수들 입장에선 일단 종목별 국제연맹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면서 향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올림픽 예선이 다시 진행되더라도 각 국가나 선수 별로 이해관계가 달라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 선수단은 19개 종목의 157명이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종목별 국제연맹이 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새로운 출전권 관련 방침을 세울 경우 이에 맞춰 다시 선발 계획을 짜야 한다.

‘4년 플랜’에 맞춰 이번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임한 베테랑 선수들은 다시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배구 여제’ 김연경(32)은 “실제로 연기 소식을 들으니 당혹스럽다”며 “2020년 올림픽만 바라보고 지금껏 달려왔다. 꿈의 무대가 눈앞에 있었는데 연기되면서 우리 선수들도 다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니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축구 연령 문제가 큰 이슈다. 남자 축구는 와일드카드 3장을 제외한15명은 23세 이하만 뛸 수 있다. 도쿄올림픽이 해를 넘겨 열리면서 원두재와 이동경, 이동준 등 지난 1월 올림픽 예선에서 활약한 1997년생들의 출전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대회가 연기되어도 IOC와 FIFA(국제축구연맹)가 형평성 차원에서 올해 23세인 선수들은 예외적으로 올림픽 개최 연도와 상관없이 뛰게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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