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셀프주유소 ‘자거나’·‘숨거나’…안전불감증 ‘심각’

[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SK에너지(주) 폴의 셀프주유소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유소의 경우 인화성 물질인 석유제품을 다루는 곳이라 대형사고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1990년대 초 주유소 간 거리제한을 폐지하면서, 주유소는 주택 밀집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대거 입지했다.

주유소 화재나 폭발의 경우 대형 참사가 예상되는 이유이다. 게다가 셀프주유소의 경우 누구나 기름을 살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주유기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실제 1998년 부천가스충전소 폭발로 1명이 숨지고, 11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60여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SK J셀프주유소에서 1㎞ 떨어진 SK D셀프주유소. 사무실 불은 켜졌으나, 안전요원은 없다. 불 꺼진 왼쪽 사무실에서 우두커니 앉아 잠을 청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최근 본지 조사에 따르면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 인근에 있는 SK 폴의 셀프주유소의 경우 새벽시간대 직원이 없을 때도 있고, 있어도 잠을 자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산성대로 서울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 인근에 있는 J셀프 주유소의 경우 지난 주말 새벽 3시경 사무실 불이 꺼져 있다. 직원이 사무실에 있지만,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새벽 시간대 이 주유소 사무실에는 직원이 없을 때도 종종 있다. 이곳 뒤쪽으로는 주택가가, 앞으로는 상가와 대형 쇼핑몰, 아파트 단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J주유소 관계자는 “직원이 상주한다. 다만, 새벽에는 잠시 2층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1㎞ 떨어진 희망로 SK 폴의 D셀프주유소 사무실에는 불이 켜졌지만, 직원 역시 없다. 본지 확인 결과 사무실 어두운 곳에서 직원이 우두커니 앉아 잠을 자고 있다.

J셀프주유소에서 2.5㎞ 떨어진 둔존대로 SK A셀프주유소의 경우 사무실에 관리 직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지만, 새벽에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현재 석유사업법에서는 셀프주유소에 직원 상주 규정이 없지만, 위험물안전 관리법(소방법)에서는 셀프주유소에 직원 상주를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셀프주유소는 24시간 안전 요원을 두고 주유소를 관리해야 한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SK에너지가 SK이노베이션의 자영주유소와 직영주유소를 관리하고 있다”며 “SK에너지는 이들 주유소의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J셀프주유소에서 2.5㎞ 떨어진 SK A셀프주유소. 사무실 불을 켜놓고, 안전요원은 잠을 자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셀프주유소에 직원 상주 규정은 없다”면서도 “소방법에서 직원 상주를 규정하고 있는 만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24시간 직원이 있어야 한다”고 설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유소 폭발이 가스 충전소 폭발보다는 파괴력이 덜 하다”면서도 “최근 주유소가 주택 밀집지역 등 곳곳에 자리하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주유소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유가가 급등한 2012년 3월 전국 영업주유소는 1만2,916곳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전국 주유소는 1만1,515곳으로 10.8%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셀프주유소는 721곳에서 4,047곳으로 461.4% 급증했다.

2월 현재 전국 SK주유소는 3,401곳으로 시장점유율 29.5%를 차지하고 있다.

 

Source= Sisanews.kr